‘천연 대사물질의 보고’로 알려진 지의류 곰팡이의 게놈이 완전히 해독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순천대학교 한국지의류연구센터(허재선 교수팀)와 함께 설악산에 자생하는 산호잔꽃지의(Cladonia metacorallifera)를 포함하여 작고붉은열매지의(Cladonia macilenta), 방울주황단추지의(Caloplaca flavorubescens) 등 3종의 지의류로부터 순수분리한 지의류형성 곰팡이의 게놈을 완전 해독하여 지의류 연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항암제, 항산화제, 항생제 등 천연 대사물질 보고인 지의류
환경오염의 지표로도 알려진 지의류는 곰팡이와 조류의 공생체로 극지방, 고산지대를 포함한 전세계에 분포하며 극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여 자라는 독특한 생물체다. 예로부터 천연염료·식용·약용·화장품 재료 등으로 사용했고 특이한 대사물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1,500여개 이상으로 알려진 지의류 물질은 생리활성이나 화학구조 규명 등에 대해서는 상당히 연구가 진척됐으나 자연 상태에서 생장이 매우 느리고 생물량이 적어 산업적 활용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국립생물자원관 유전자원센터와 순천대학교 연구센터는 지의류에서 분리한 곰팡이를 단독 배양하여 공생체에서 나오는 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인공배양 조건을 찾아내고, 게놈서열을 완전히 해독하여 자연 생태계의 지의류를 남획하지 않고도 지의류 물질을 대량생산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곰팡이 게놈 해독에 특화된 생물정보 분석기술을 적용하여 고품질의 게놈 지도로 재조립하고, 물질 생합성에 관련된 유전자를 찾아냈으며, 그 결과를 미국 미생물학회에서 발간하는 ‘게놈 어나운스먼트(Genome Announcements)’ 2013년 8월호, 9월호, 2014년 2월호 등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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